“탁구는 삶에 희망을 준 내 인생의 동반자”
이은영 선수 부안군 최초 국가대표 선발 선발전에서 3위 입상…첫 태극마크 달아 뇌경색과 싸우며 8년여 동안 탁구에 매진 도민체전 2위·전국대회 3위 등 성과 올려 9월 열리는 ‘도쿄 퓨처대회’ 출전권도 획득 꾸준한 훈련으로 기량 상승 순발력 탁월 국제대회 출전 후 올림픽 도전 가능성도 “부안 널리 알리는 데 작은 도움 됐으면”
부안군 최초로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올해로 구력 8년 차인 이은영 선수.
이은영 선수는 대한 장애인탁구협회 주최로 6월 17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도 이천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 단식 부문 3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달았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첫 출전에서 3위 입상이라는 쾌거를 일궈낸 점이 주목된다.
이은영 선수가 탁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
경기도 일산에서 살던 이 씨는 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지면서 몸 한쪽이 마비되는 증상을 보이며 심한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일 년여 동안 재활치료에 집중한 이 씨는 언니의 권유로 부안에 내려와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언니는 이때 탁구를 적극적으로 추천했고 이 씨 또한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씨는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장이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탁구에 매진했다.
재활을 위해 시작했지만 탁구가 주는 재미와 매력에도 깊게 빠져들었다.
“탁구는 제게 건강 회복과 즐거움이라는 선물을 준 스포츠입니다. 단순한 운동 경기의 의미를 뛰어넘어 삶의 희망과 보람을 찾게 해준 동반자로 자리매김했어요”
이은영 선수는 부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첫 라켓을 잡은 뒤 2023년 문을 연 반다비 체육센터 탁구장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중이다.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 했던가.
이은영 선수가 심은 집념의 땀방울은 각종 대회 입상이라는 열매로 이어졌다.
지난해 순창에서 열린 전북도민체전에 부안군 대표로 출전해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11월에 펼쳐진 남해 전국 장애인 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3위에 올라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올해 개최된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 3위 입상까지 대회가 거듭될수록 꾸준한 기량 상승을 보이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오는 9월 10일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 도쿄 퓨처대회 출전권이 주어져 이은영 선수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도쿄 퓨처대회에 참가할 경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인 ‘국제등급’을 얻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국가대표로 뽑힌 만큼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실력을 겨루고 또 대한민국과 부안을 널리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왼손잡이인 이은영 선수는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어 왼손으로 경기에 나선다. 서브도 왼손으로 넣고 주특기인 리시브와 스매싱도 왼손을 활용한다.
강점은 순발력이 뛰어나 좌우 몸놀림과 공수 전환이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편마비 장애를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고 국가대표 탁구선수로 우뚝 선 이은영 선수.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인 올림픽까지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