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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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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대
  • 신명수 기자
  • 승인 2021.05.07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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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의 성패는 전문성과 상품성에 의존
이매창 · 신석정 등 자원 제대로 활용 못해
실력과 인성 함께 갖춘 자문위원 구성 필요
군민과 함께 하는 문화프로젝트 운영도 방안
​​​​​​​지역문화 국제적 확산 준비하는 역할 맡아야
신명수 편집국장
신명수 편집국장

부안군 문화재단이 오는 7월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관련 조례를 만든 후 올해 4월 10명의 재단 운영 이사들을 선임했다. 전북도와 협의하여 재단법인 설립 승인을 받는 실무적인 절차만을 남겨 놓고 있다. 사무실은 석정문학관 2층의 공간을 활용키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아직 운영에 관한 규정 등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더욱 속도를 낸다는 게 군 방침이다. 문화재단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문화의 상품화와 연계돼 있다.

특히 그동안 부안 고유의 풍부한 문화자원의 콘텐츠화가 확실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문화재단에 대한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매창 이라는 걸출한 상품을 갖고 있으면서도 매창 주인공의 영화 한 편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게 부안문화의 현주소다. 신석정은 또 어떤가. 안도현 시인의 말대로 석정의 가치가 변산반도에 비긴다면 부안 문학의 저변 확장과 상품화는 왜 이리 더디고 어려운 것인가.

도예의 대중화와 산업화도 수년 전부터 탄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역주민들의 문화지수를 높이는 정책적 대안도 조금씩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남 따라 하기식의 값싼 프로그램이 아닌, 부안의 수준 높은 문화적 가치를 확대 재생산하고 공유하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이를 위해 문화재단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전문성 확보는 매우 중요한 전제(前提)가 아닐 수 없다. 대내외적으로 출중한 실력과 덕망을 두루 갖춘 인사들을 영입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문화재단이 국가공모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럴수록 경쟁력 있는 컨텐츠와 프로그램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분야별 전문 자문위원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이 해법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울러 특정인 중심이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재단을 위해 군민이 참여하는 문화 프로젝트를 상설 운영하는 것도 방안일 수 있겠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 하지 않았던가.

새롭게 탄생하는 부안군 문화재단이 문화의 산업적 활용 및 국제적 확산을 준비하고 지역의 사회적 화두에도 대처하는 마중물 역할을 꼭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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