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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잼버리가 뭣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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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잼버리가 뭣인가”
  • 신명수 기자
  • 승인 2021.10.0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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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면 남북도로 2단계 사업 주민 피해 확산
새만금 개발청 발주 롯데건설 시공 도로사업
준설토로 인해 농작물과 가축 등 생존권 위기
공사 현장 굉음과 덤프차량 통행 등 불편 가중
주민들 두통과 어지럼증 호소…대책 마련 시급
“청와대 청원 등 가능한 모든 조치 강구 할 것”
개발청 “주민 소통과 대화로 피해 최소화 할 것”
마을 주민이 도로공사에 사용된 준설토(뻘)을 바람에 날려보이며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사업비 1,500억 여원이 투입되는 남북도로 2단계 사업(1구간)은 새만금잼버리대회가 열리는 2023년 8월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을 주민이 도로공사에 사용된 준설토(뻘)을 바람에 날려보이며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사업비 1,500억 여원이 투입되는 남북도로 2단계 사업(1구간)은 새만금잼버리대회가 열리는 2023년 8월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이 주장하는 농작물 피해의 모습. 공사현장 우측에 설치된 펜스 옆 나락들이 검붉은색으로 변했다.
마을사람들이 주장하는 농작물 피해의 모습. 공사현장 우측에 설치된 펜스 옆 나락들이 검붉은색으로 변했다.

부안군 하서면 수조마을과 장원마을 주민들이 새만금 개발청이 발주한 남북도로 2단계 건설사업으로 인한 피해 대책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도저히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하서면 백련리를 기점으로 14.4 킬로미터를 잇는 남북도로 2단계 건설사업(1공구)의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이 도로는 새만금 간선 도로망의 남북 중심축으로 복합개발용지와 농생명용지, 관광레저용지를 연결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지점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가 열린다.

공사 현장에서 북쪽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장원마을과 수조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을별로 약 30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또 왼쪽 뒤편에는 50여 가구의 노계마을이 있다.

공사현장 마지막 부분의 모습. 이곳에서 준설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을주민들은 준설토로 인한 피해가 도를 넘어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공사현장 마지막 부분의 모습. 이곳에서 준설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을주민들은 준설토로 인한 피해가 도를 넘어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남북도로 2단계 1구간 사업 공사 현장의 모습. 마을과 공사현장을 구분하는 펜스보다 높게 준설토로 만든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풍이 강한 이곳은 준설토가 마을 전체를 뒤덮어 농작물과 가축 피해, 질병 등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도로 2단계 1구간 사업 공사 현장의 모습. 마을과 공사현장을 구분하는 펜스보다 높게 준설토로 만든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풍이 강한 이곳은 준설토가 마을 전체를 뒤덮어 농작물과 가축 피해, 질병 등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주민 20여 명은 5일 수조마을 입구 공사 현장에 모여 “누구를 위한 공사냐, 주민을 죽이는 공사지”라며 “(공사)결사 반대 주민 이주”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주민들은 도로를 건설하는 데 이용되는 준설토(뻘)로 인해 농작물 피해와 각종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준설토의 높이가 공사 현장과 마을 입구 사이에 설치된 철제 펜스 높이를 이미 초과한 상태여서 바람으로 인한 분진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또 축사에 살고 있는 소들이 시름시름 앓는 등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주민 박영자(70)씨는 “공사 현장에 쌓아 놓은 뻘이 집 마당과 현관, 안방까지 들어오고 있다. 얼마 전 밥상을 차려놓았는데 밥상에 쌓인 뻘을 보고 깜짝 놀랐다. 빨래도 널 수 없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 말았다”고 하소연했다.

박 씨는 “벼농사도 망쳤고 호박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죽는 등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병원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 이 모(60대)씨도 “뻘은 바다에서는 고기 방석이지만 육지로 나오면 독이 된다.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데 포기 속이 꽉 차지 않고 시들시들해져 이미 망쳤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이렇게 허무하게 망가뜨릴 수 있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윤창원 장원마을 이장도 “축사에 사는 소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 20개월이 넘은 어미 소가 밥을 먹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 가축들이 이런 데 사람인들 안전할 수 있겠는가. 이 모든 게 도로공사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굉음과 덤프트럭의 잦은 통행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조마을 유춘득 이장은 “공사 현장을 가보면 소음이 아닌 굉음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 어르신은 물론이고 젊은 사람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생활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모든 것이 공사가 시작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조마을과 장원마을, 노계마을 등 3개 마을 주민들이 남북도로 2단계 공사 전면 중단을 요구하며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있다.
수조마을과 장원마을, 노계마을 등 3개 마을 주민들이 남북도로 2단계 공사 전면 중단을 요구하며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있다.
수조마을 주민들이 공사로인한 피해 사진을 전시한 모습. 주민들은 덤프트럭의 작은 통행에 따른 소음과 비산먼지 등으로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는 등 생활권이 파괴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조마을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피해 사진을 전시한 모습. 주민들은 덤프트럭의 잦은 통행에 따른 소음과 비산먼지 등으로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는 등 생활권이 파괴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수조마을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이주만이 살 길이라며 이주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수조마을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이주만이 살 길이라며 이주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임에도 발주처인 새만금 개발청은 주민들과의 대화 창구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주민들은 “새만금 개발청을 몇 차례 방문했는데 제대로 협의해본 적이 없다. 담당 직원이 바뀌면 처음부터 말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등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지금까지 정상적인 대화 창구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만금 개발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주민들은 “공사 시작 전에는 마을 사람들과 협의하면서 일을 진행할 듯하더니 아무런 연락 없이 슬그머니 공사를 개시해 이렇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라며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청와대 청원 등 모든 조치를 강구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새만금 개발청은 뒤늦게 피해 상황 확대 조사 등을 약속했다.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현장 관리에 노력하고 추가 피해 조사와 대책을 마을 사람들과 협의해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개발청 관계자는 “환경기준에 맞도록 공사 현장을 관리 감독하고 농사 피해 등 추가 피해 사항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라며 “꾸준한 대화와 소통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안군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군 새만금 잼버리과 관계자는 “매일 현장을 방문해 주민 의견을 듣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주민 피해 내용을 새만금 개발청에게 전달하는 등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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