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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형 로컬푸드의 성공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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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형 로컬푸드의 성공 조건
  • 신명수 기자
  • 승인 2021.10.09 11: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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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삶과 역사, 문화 토대 ’브랜드‘ 작업 나서야
고령화 부녀화 등으로 농가 1인당 생산성 떨어져
생산 및 경영성과 격차 빠르게 진행 양극화 심화
브랜드로 지역 생산품 신뢰도 및 선호도 높여야
부메랑, 시장가치 창조, 인재획득 효과 등 기대 커
21C 지역은 스스로 힘 만들 때 지탱과 발전 가능

데스크칼럼

 

신명수 편집국장
신명수 편집국장

농업이 위기다. 지금 농촌은 고령화와 부녀화 등으로 농민 1인당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청년층 유출로 농촌인구가 줄고 농업부문의 후계인력이 부족해 가족농 유지 및 승계가 힘들어지고 있다.

농업경영주의 고령화로 농업 여건이 불리한 지역은 방치 상태의 휴경지가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사회의 공동화(空洞化)와 지역소멸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하는 이유다.

원인은 시장 개방에 따른 정부의 정책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출범과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된 후 전업농을 중심으로 한 전문화와 규모화가 시작됐으나 이는 작부체계(일정한 토지에 작물을 조합하여 일정한 순서에 따라 재배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양극화를 불러왔다.

개방 확대에 따른 농업구조 변화가 지역농업의 공간적 분화(分化)를 가져오면서 성장지역과 정체지역 간 생산성 격차가 확산되고 있다.

부안군의 경우 전체 농가의 약 68%가 1년에 1,000만 원을 벌지 못한다. 이 중 70%는 500만 원 이하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국민 1인당 평균소득(GDP)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영세농이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농업 혁명’으로 불리는 부안형 로컬푸드가 문제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통단계를 대폭 줄인 소비자와의 직거래 방식으로 생산자인 농민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5월 문을 연 부안형 로컬푸드 매장 ‘텃밭 할매’에서는 관내 200여 농가가 직접 생산 가공한 농수축산물 230여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식재료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믿고 이곳을 찾는 소비자 회원도 2천 명에 이른다. 가격만족도가 68%, 신선도와 안전성 만족도가 각각 80%, 83% 등 고객 만족도 역시 높다.

부안형 로컬푸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랜드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요즘 소비자는 자신의 ‘브랜드지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브랜드지향은 ‘자신의 감성에 합치하는 것, 또는 그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구하는 감정을 갖는 것‘을 말한다.

브랜드는 차별화와 개성화로 살길을 찾는 것이다. 가격 이외의 우위성까지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지역 브랜드 작업은 기존 특산품 개발과 전혀 다른 맥락에서 출발해야 한다. 생명력 있는 브랜드는 지역 독자의 방법과 주민들의 삶과 역사, 문화를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전통마을이 사라지면 우리의 고유한 가치와 발상, 그리고 상상력 자체가 말라버리는 것과 같다.

브랜드가 만들어지면 사람들이 부안을 알고 찾는 부메랑 효과와 새로운 시장가치 창조, 인재획득 등의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브랜드에 의해 생성된 지역 이미지는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생산물에 대입되고 반영돼 지역 생산품의 신뢰도와 선호도를 함께 높인다.

브랜드의 최종 목적은 단순히 상품을 팔고 관광객이 방문하게 하는 것을 넘어 부안군민이 부안에 긍지와 애착,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지역 브랜드가 지역 이미지의 총화라면 브랜드를 만들고 가꾸는 작업은 포괄적인 정책으로 구현돼야 한다.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 다양한 주체들의 긴밀한 협력을 담아내는 문화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21세기 지역은 글로벌 시장 경쟁과 맞닥 뜨리고 있다. 주민 스스로 지역을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힘을 가질 때 존속할 수 있다는 뜻이다.

농업을 뛰어넘어 정치 사회적 변화의 의미를 갖는 부안형 로컬푸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파워 브랜드‘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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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열 2021-10-11 20:35:46
유익한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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